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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금융 상품은 없다?

2009.12.01 05:05

경향신문재무설계팀 조회 수:1720 추천:255

나쁜 금융 상품은 없다?

(잃어버린 기회- 시간, 돈 그리고, 마음의 평화)

  

유난히 무더웠던 이번 여름의 한 가운데 즈음에 냉커피 두 잔을 들고 상담센터를 찾은 H씨(여,35세)는 자영사업을 하는 배우자(남,38세)와 한 명의 자녀(남,3세)를 두고 있는 전문직 여성이었다. 부부합산 월 소득이 800만원 정도 되고, 부채가 없는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자산으로 거주용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2억 원이고, 금융자산은 정기예금 3,000만원과 2008년 여름에 12개의 펀드에 분산, 거치하여 둔 자금이 시세 4,000만원이 있었다. 거치식 펀드는 이제 일부는 원금회복을 하였고, 중국관련 펀드는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H씨의 최초 상담 신청 이유가 바로 이 거치식 펀드의 환매 시기와 방법이었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문제는 두 가지였다.

  

우선, 구체적인 재무목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재무목표가 없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

를 야기 시키는데, 자금의 목적과 기간 그리고,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재무목표가

주는 기간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투자방법을 활용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잦은 상품교체로 수익과 세금 면에서 불리해질 것이다.

즉, 저축과 투자를 하기는 하는데 항상 실익을 보지 못하고 마음마저 불안하게 되는 것

이다. 그래서, H씨 가정의 생애별 기본적 재무목표와 개인적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작업을 선행하게 하였다. 그 결과 언제, 무엇을 위하여 얼마의 자금이 필요하

고, 어떻게 사용할지를 항목별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대충 살다 보

니 다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우선 인식하여야 했던 것이다. 인생 계획을

세우고, 그에 걸맞는 재무목표를 수립한 후, 그 목적과 기간 그리고, 규모를 고려한 재

무계획을 실행하여야만, 재정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실이다.  

  

두 번째 문제는 보험 상품이었다. 금융지식이 별로 많지 않았던 H씨는 지인으로부터

한 보험상품을 소개 받았는데, 매월 200만원씩, 1년간 납입중인 그 보험상품은 장기투

자상품이었다. 최소 10년 이상을 납입하여야 비과세 및 목표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H씨는 그 보험 상품을 가입 2년 후에 년 9%의 수익금과 함께 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고 있어서, 내년에 전세 확장자금 5,00만원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

로 오인하고 있었다. 매우 중대한 잘못이 있었다.

원금의 인출은 가능하지만 그 규모는 기대하는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 예상되는

상품의 구조를 설명하자, H씨는 그 상품을 판매한 지인에게 속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격이다. 상품을 잘못 설명한 그 판매자도 책임이 있겠지

만,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고 덥석 금융상품에 가입한 H씨도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금

융상품은 가입하기 이전에 그 사용목적과 기간을 반드시 확정한 이후에 다양한 상품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상품을 선택하여 가입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금융상품은 고유의 장점이 있다. 그래서 그냥 나쁜 금융상품은 없을 것이다. 다

만, 자신의 재무목표에 적합한 것인지를 분석하고 판단하여야 하는데, H씨의 경우처

럼 지인의 추천을 무작정 받아 들이고, 심지어 상품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하면서 매

월 소득의 25%를 투자한 것은 최악의 금융상품 구입 사례인 것이다.  

금융상품을 구입할 때에는 항상, 상품을 먼저 만지작거리지 말고, 재무목표를 세운 후

에야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것이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구입을 권유하는 소리

에 현혹되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최초 상담 원인이었던, 거치식 펀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하였는데, 우선 내

년에 전세 확장시까지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펀드는 계속 보유하기

로 하였고, 성장동력의 부재로 판단되는 펀드는 환매하여 일부는 정기예금으로 전환

하였다.

주택마련과 자녀교육비, 그리고 노후자금 마련 등의 나머지 재무목표의 달성을 위하

여서는 각 재무목표가 주는 기간과 규모를 고려하여 효율적인 상품을 선택하여 매월

정액적립하기로 하였다. 주택마련을 위하여,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3년 투자

목표의 적립식 펀드 5개에 분산 투자하기로 하는 등 철저히 투자와 사용기간을 고려하

였다. 과다중복 보유한 보험은 실속과 효율을 고려하여 리모델링하였다. 보험은 자산

이 아니라 비용이기 때문 일 것이다.

소비습관의 변화도 필요하였기에 저수지통장을 신설하고 생활비는 체크카드를 사용

하여 매월 일정한 금액만 사용하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의 누군가가 성공한 투자사례를 모방한다. 자신의 자산의 규모나 소득의 정도, 그리고 투자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하는 투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책임은 반드시 본인이 진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잘못된 정보를 과신하거나 맹종적으로 믿고 행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손해를 대신 감당하는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은 없기 때문이다.        

  

윤대관<경향신문 재무상담센터 대표상담위원/ 011-285-8445/ www.money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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