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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주머니 & 돈 담는 주머니

2009.12.01 05:05

경향신문재무설계팀 조회 수:2012 추천:255

돈 버는 주머니 & 돈 담는 주머니

  

워렌 버핏은 경제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위험은 하나의 소득원만 있는 거라고 했다.

월급이라는 돈주머니 하나만 달랑 차고 있는 셀러리맨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하나의 소득원 외에는 나머지 돈 버는 주머니를 잘 생각하지 못한다. 물론 주머니의 크기를 잘 늘리면 쓸데없는 주머니를 여러 개 차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주머니의 법칙은 ‘부자가 되려면 소득을 더 늘릴 수 있는 주머니를 발굴해라’ 이다.

반면, 벌어들인 돈을 여러 주머니에 담아야 진짜 부자가 된다는 법칙이 있다. 소득원이 하나이든 여럿이든 일단 들어온 돈을 미리 계획된 목적이 명시된 주머니들에 우선 넣어두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법이다. 단 주머니의 종류가 달라야 한다. 곧 사용할 주머니는 종이주머니면 충분하지만 수십 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 주머니는 가죽주머니여야만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기상품인 경우 예치비용이나 해지수수료가 높다면 그만큼 비효율적일 것이지만 연금 등 장기상품의 경우 복리, 절세효과 등 기간이 주는 효용이 가죽주머니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소득도 짜임새 있게 관리해야 한다.

요즘 시중에 베스트셀러 중에 “4개의 통장” 이란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저축통장 등으로 나누어서 관리하면 지출을 통제할 수 있고 그만큼 저축효과도 최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상기의 내용을 대표하는 직종이 있다. 인기 정도에 따라 들쑥날쑥 하는 수입, 반짝하고 줄어드는 일거리 등, 겉은 화려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연애인들의 생활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얼마 전 상담한 분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연예인 L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결혼 전에는 풍족하진 않지만 목돈 들어갈 데도 없고 일에만 전념하다 보니 자산을 증대시킨다거나 재테크에 대한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 하였다. 주변의 보험사 지인들이 보험가입을 권유해오면 60만 원짜리 보험도 가입하고 중간에 해약하는 등의 비합리적인 소득관리도 진행하였다. 그러나 결혼후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주택도 마련해야 하고 여기저기 목돈도 들어갈 데가 많아 돈을 빠른 시간 내에 많이 모으고자 한다. 그러나 유명 연애인이 아닌지라 고수입이 생기거나 고정적 수입대신에 간헐적으로 출연하는 영화의 단역과 대학교에서의 연기 강연을 통한 시간급이 주수입원이고, 최근 가족이 같이 촬영한 시리즈 CF가 비정기적 수입원이다.  

그리고 연극공연이 있는 경우 강의시간이 줄어들어 월수입도 같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연극공연은 작품이 크게 히트를 치지 않으면 수당이 많이 낮기 때문이다.

L씨의 향후 가장 큰 바램은 내집마련이다. 전에는 주택에 대한 니즈가 없었으나 결혼을 하면서 같은 일에 종사하는 아내의 내집마련에 대한 열망과 아들이 때어나면서부터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후자금은 약간의 준비만을 원하고 있는데, 연극인 선배들의 경우 늙어서도 무대에서 활동하는 까닭에 일정부분의 수입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목표로는 연말과 내년 초에 있을 아들 돌잔치와 어르신 칠순 잔치 등에 필요한 약간의 목돈이다.

L씨의 월수입은 최소 100만 원대에서 최대 1000만원이상이다. 월간 차이가 커서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것이 부담되어 월 지출 후 남은 돈은 CMA계좌에 넣어두었는데 올해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수입이 너무 작아서 효율적인 자금운용계획을 마련하고자 재무상담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자산규모는 송파구에 전세보증금 1억 원과 금융자산 약 5000만원 정도이고 부채는 없다. 그리고 배우자와 아들의 보장을 설정하고자 한다.

  

우선, 재무솔루션을 언급하기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마음가짐은 재테크든 재무컨설팅이든진행하는데 있어 스트레스가 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야 한다. 그리고 순리에 맞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주머니를 유형별로 만드는 것이다. 즉, 소득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최소한의 잉여자금을 담는 장기성격의 가죽주머니와 단기목적(주택마련자금)과 비정기적 소득을 최대한 모아야 하는 탄력적인 고무주머니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월수입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최대한도로 준비된 주머니에 담아야만 자산의 누수가 없이 미래에도 마음이 평안해질 것이다.

  

주택마련의 가장 기본은 청약통장이다.

L씨의 경우 올 5월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했기 때문에 청약일정은 2년 후로 생각하고있었는데, 청약점수를 계산하여보니 2년 후에 약 40점 대가 되어 장기전세주택인 shift나 수도권지역의 청약경쟁에서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택정책이나 청약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관찰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긴급예비자금 목적으로 별도의 통장을 준비하여 약 500만 원 정도를 예치해야 할 것이며, CMA계좌의 예치금은 저축은행과 거치형 펀드로 분산하여 효율성을 기하기로 하였다. 배우자와 아들의 보험계획은 실손의료보험으로 준비하고 암보장을 우선으로 입원비, 수술비특약을 설정하기로 하였고 연금은 많지는 않지만 월30만원으로 시작하면 60세 시점에 2억 원에서 3억 원정도의 적립금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재무상담을 진행하면서 평소에 생각했던 선입견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도 검소하고 서민들의 생활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부채가 하나도 없고, 신용카드도 최소한도로만 사용하고 체크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재무이론은 잘 모르지만 평소 몸에 재테크의 기본이 배어있어 향후 어떤 재무위험도 견딜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아빠, 엄마를 닮아 씩씩하고 귀여운 아기의 해맑은 웃 음속에서 L씨 가정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였다.

  

한진성 <경향신문재무설계 수석상담위원 / www.money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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