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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정에서 희망찬 미래찾기

  

   한국은행의 2009년 9월 14일자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부채가 818조 4000억 원이며, 이를 우리 국민전체(4,875만 명)로 나누면 우리 국민 1인당 빚은 1,679만원이라고 한다. 이것은 지난 3월보다 33만원 더 늘어난 것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담보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인한 추가 대출과 주식투자금 그리고, 최근 급등한 부동산 가격도 그 이유일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L씨는 동갑내기 배우자(여, 36세)와 한 자녀(여, 6세)를 둔 맞벌이 가장이다.

공무원인 배우자의 소득과 본인의 소득을 합치면 5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평범해 보이는 이 가정은 불과 두 달 전에는 흔히 말하는 위기의 가정이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L씨는 배우자가 안정적인 공무원이고, 맞벌이를 하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는 생활을 해왔다. 특히, 심리적으로, 둘이서 버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저축은커녕, 배우자가 모르는 부채마저 있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마이너스통장 그리고,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을 합치면 8천 만원에 이르는 빚을 배우자 몰래 지고 있었던 것이다.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한 순서이고, 상환의 독촉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과다한 음주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배우자와의 갈등을 계속하다가 부부는 상담을 통해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로 하였다.

  

   우선, 재무목표를 수립하기 하였다. 가정 불화의 원인이었던 부채의 상환과 내집마련, 자녀교육, 노후보장이 재무목표로 설정되었다. 특히, 고이율의 단기성 부채는 가계수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한 수준이었기에 대책이 필요하였다. 다행히, 직장에서 제공하는 퇴직금담보대출의 이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이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고이율의 단기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은 협의하여 기간을 확보한 후 단계적으로 분할하여 상환하기로 하였다. 과다한 이자 비용을 줄여서 매월 현금흐름상의 잉여자금을 확보하였기에 나머지 부채의 상환을 위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지출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매월 지출하는 생활비와 용돈을 확정하여 사용하게 함으로써 과소비를 막을 수 있었다. 체크카드를 이용한 지출관리는 이런 경우에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저수지 통장을 활용하여 기간에 맞는 저축과 투자도 실행하게 되었는데, 위험 없이 수익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인 기간별 투자는 유동성이 확보되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유사시 부족한 긴급자금의 마련을 위하여 적금이나 정기투자를 중지하여 그 잔액을 사용하는 것이 대개의 경우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금융상품은 작정한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수익과 세금 측면에서 매우 불리해지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두 번째 재무목표인 내집마련을 위한 준비도 시작하게 되었다. 10년 후 달성을 목표로 하여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개설하여 매 월 10만원을 납입하기로 하였다. 2012년까지의 소득공제 혜택을 논의중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매월30만원을 적립할 수 있게 되었다. 기간이 충분하므로 적립식펀드도 활용할 수가 있었기에 국내주식형 펀드와 중국펀드에 5년을 목표로 정액분산 투자하였다.

자녀교육자금은 고등학교 이후부터의 자금에 국한하기로 하였다. 중학교까지는 생활비에서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하고, 사교육비가 걱정인 고교와 목돈이 들어갈 대학자금에 집중한 준비를 하였다. 10년 간의 기간과 7년간의 지출을 고려하여 장기금융투자상품에 매 월 소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교육비는 일회성 자금이 아니라는 것과 장기간 이후 사용자금이라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후자금에 대한 준비도 하였다.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 받았기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금을 보충해야만 하였다. 배우자의 공무원연금도 기대하지만, 20년간의 근속을 자신하지 못하는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추가적인 연금수령을 목표로 장기투자성 금융상품을 고려하는데, 소액의 자금을 매 월 꾸준히 투자함으로써 기간이 주는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고, 효율적인 투자관리를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모든 재무목표를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실행하기로 결

심하고 나서 환히 웃는 부부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뚜렷한 목표가 없이 대충 인생을 살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L씨 가정

처럼 맞벌이부부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둘이서 버니까 남들보다 더 많이 번

다고 여기고 더 많이 쓴다는 것과 배우자가 별도로 자금을 준비하고 일을 것이라는

오해가 그것이다. 맞벌이 부부일수록 부부가 서로 더 많은 대화를 통하여 상대에 대

한 이해와 투명한 가정재무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윤대관<경향신문 재무상담센터 대표상담위원/ 011-285-8445/ www.money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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