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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철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었다.

그런데 기업이 아닌 가정의 삶을 돌아본다면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나만 바뀌어서는 지금과 같은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서 나와 우리 가정의 미래를 설계하기 힘들게 됐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라는 풍자어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요즘 가장들은 명예퇴직과 임금피크라는 단어로 마음을 졸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연구조사에 의하면 주된 직장에서 45세까지 근무하게 될 확률이 50년생까지는 70~80%였으나, 베이비붐 세대에 들어서는 이 비율이 점점 떨어져 60년생은 20%대로, 동기 5명 중 4명은 45세 이전에 퇴직하고 한명만이 45세 이후까지 직장생활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변화로 인해 언제라도 수입이 끊어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자녀부양, 부모부양, 그리고 부부의 노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하기 싫은 고민으로 업무 집중도도 떨어지고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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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장들은 자신의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을 한다. 점심식사도 싼 집을 찾고, 친구들과 술자리 횟수도 줄이고, 최근에 실력이 늘고 있는 골프도 포기한다. 그리고 은퇴 후 자금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강연도 들어보고 컨설팅도 받아본다. 연금저축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주택연금을 통해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알게 된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면 이러한 자신의 노력이 별 도움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2009년 21조원을 피크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집 사교육비는 그다지 줄지 않는 것 같다.

아내는 진학을 앞둔 아이의 과외비가 올랐다고 걱정하면서도, 부족한 과목을 쪽집게처럼 가르치는 선생이 있다고 하면 그룹을 만들어 과외를 시키겠다고 한다. 추가적인 과외비는 우리 집 형편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라도 하면 지금 좀 무리가 되더라도 자식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부모로서도 후회가 안 될 것이라고 강변(?)을 한다.

안되면 자기라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과외비를 대겠다고 한다. 가장은 지금 두 아이의 과외 과목을 1~2개 줄여 부부의 노후를 위한 개인연금에 가입하자는 생각을 하고 집에 왔는데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3不 (삼불)'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연애하지 않는다', '결혼하지 않는다', '출산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1960년 6명(최고)에서 2005년 1.08명(최저)으로 추락한 것도 이러한 사회풍조 때문이다.(2013년 1.18명)

50세가 돼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율은 1980년 0.4%에서 2010년 5%로 약 12배 늘었다. 일본남성(여성)의 경우 생애 미혼율은 1990년 5%(4%)에서 2010년 20%(11%)로 4배(약3배) 늘었는데 일본의 남성은 5명 중에 1명이 50세가 되도록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의 2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데 앞으로가 걱정된다.

자녀들 중에는 부모가 어느 정도의 자산이 있고 연금수입(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는 경우 결혼해서 독립할 생각도 하지 않고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와 동거하며 주거비,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하고 필요한 용돈은 파트타임으로 벌어 생활하는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모의 노후생활이 피폐하는 경우가 많다.

PB는 고객과의 재무상담은 부부와 함께 할 것을 권유한다. 재무목표와 재무현황 파악 시 배우자 일방과의 상담은 정확하고 완벽한 재무설계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퇴설계도 마찬가지다. 은퇴 후 노후의 삶은 부부중심이 돼야 하며 장성한 자녀는 독립시켜야 한다. 사교육 이상으로 '자녀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후생활의 수준과 방식에 대해서는 부부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노후 준비도 같이 해야 한다. 일방적인 노력과 준비는 부부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여유 있고 행복한 미래설계를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마누라와 자식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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